광주시의회가 경북 경주시를 세계역사문화도시조성로 육성하기 위한 국회의 특별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 26일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경주지역에서 강력한 반발해 영·호남 갈등이 우려된다.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입법 발의한 한나라당 정종복 국회의원(경주)은 27일 "역사문화도시로서 가장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경주시를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노력에 대해 격려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반대하는 이런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정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광주가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것은 중요하고 경주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또 "경주시민들은 지난 40여년 동안 문화재로 인해 시발전에 엄청난 제약을 받아왔으나 문화도시로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광주시를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반대한 일이 없다."고 전제 한 뒤 "경주시민들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광주를 방문, '아시아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광주시의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문화중심도시는 한 개만 있어서는 안되고 경주가 광주보다 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한 쪽을 배제해서는 안되고 경주도 도와줘야 한다."며 "광주시장이 속한 민주당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당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도"이 사업은 국가적인 일이므로 당초 문화관광부 계획대로 추진 될 것을 믿고 차분히 추진하겠다."며 "광주에서 경주를 거론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사업의 당위성은 전국민들이 수긍할 일이며 특별법 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 이진락 의회운영위원장은 "역사적 당위성 있는 이 특별법은 속히 제정돼야 함에도 광주시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역사적 당위성 차원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 정치적인 힘에 의해 문화를 핑계로 새로운 도시개발 투자를 위한 예산을 뒷받침 하는 특별법"이라 주장했다. 시의회도 27일 오후 긴급간담회를 열고 결의문 채택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26일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은 위상약화와 아울러 타 지역 문화도시조성사업과 차별성이 상실된다."며 경주특별법 제정반대 결의안을 만장 일치로 통과 시켰다.
결의안을 제안한 조호권 의원은 "경주가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대상이 된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은 국가재정 부담에 따른 사업규모 축소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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