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과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이 29일 동반 부활을 꿈꾼다.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이 마지막 한 장만 남은 가운데 막차를 타기 위해 대구-울산, 부산-서울, 인천-전남 등 가시권에 있는 6개팀이 벼랑끝 대결을 벌인다.
지난 25일 수원의 후기리그 우승과 포항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제 티켓은 한 장만 남았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해놓은 상태.
지금의 순위 지형도로는 전.후기 통합 4위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전.후기 우승팀 성남과 수원이 통합순위 1,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위 서울이 승점 35로 5, 6위 인천, 울산(이상 승점 32)에 3점 차이로 앞서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울은 부산 원정에 나선다. 부산도 승점 30으로 실낱같은 희망이 있지만 기적을 바래야 할 처지다.
서울은 올 시즌 부산에 2연승하는 등 작년부터 5연승을 달리는 천적이다. 올해 양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1골이 터졌다.
서울은 박주영이 두 경기 연속골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게 무엇보다 큰 호재다. 박주영은 독일월드컵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10경기 무득점의 터널을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전남전과 25일 성남전에서 한 번은 골키퍼를 속이는 재치로, 한 번은 그림같이 휘어지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해 리그 전체를 뒤흔든 신드롬의 재현을 다시 준비하는 느낌이다.
인천과 울산은 남은 두 경기를 다 잡아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광주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인천은 문학 홈으로 전남을 불러들인다. 전남은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해 버거운 상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현대가 형제팀 전북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중도 하차한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울산은 올 시즌 무관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울산은 이천수가 '욕설 퇴장'으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한 가운데 달구벌 원정에 나선다. 대구는 최근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 전용구장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수원전은 이동국의 컴백 무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아직 라인업을 짜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은 아니더라도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릴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다. 현재 순위가 그대로 굳혀지면 다음 달 11일과 12일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는 성남-서울, 수원-포항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이동국은 지난 주부터 팀에 합류해 발을 맞춰왔다. 포항 구단은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다. 성실하게 재활을 해왔고 본인의 출전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지난 4월5일 인천과 홈 경기에서 무릎이 꺾이면서 쓰러졌다. 그리고는 그토록 열망했던 독일월드컵 출전 꿈을 접고 독일에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9일 홈 경기에 출전한다면 6개월여 만의 컴백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미 티켓을 확보한 만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이동국을 무리해서 뛰게 할 생각은 없지만 실전 감각을 되찾아주는 차원에서 15분 정도 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K-리그 29일 경기 일정
대구-울산(14시10분.대구월드컵.대구MBC)
부산-서울(14시30분.부산아시아드.KBS SKY.부산MBC)
포항-수원(15시.포항전용)
경남-전북(15시.창원종합)
대전-광주(15시.대전월드컵.대전MBC.TJB대전방송)
인천-전남(15시.문학월드컵)
성남-제주(15시.탄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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