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강한 '대포군단' 한화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잠실구장에서 '투수왕국' 삼성의 견고한 방패를 뚫고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 2년 연속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삼성과 벼랑 끝에 몰린 한화가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벌인다.
삼성이 승리하면 시리즈는 막을 내리지만 한화가 기사회생의 1승을 수확한다면 6, 7차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어 양팀은 5차전에 팀 전력을 총가동한다.
양팀은 '미니 구장'을 보유했기에 '매머드급'의 잠실구장 적응 여부가 승부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잠실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5m, 좌우 100m, 펜스 높이 2.6m로 국내 야구장 중 가장 크다.
대구구장(중앙 117m, 좌우 95m, 펜스 높이 3.0m)과 대전구장(중앙 114m, 좌우 98m, 펜스 높이 1.85m)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일단 넓은 그라운드는 투수력이 좋은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투수들이 홈런에 대한 부담이 적어 마음껏 던질 수 있어서다.
올 해 정규시즌 팀 방어율이 3.33으로 KIA와 공동 1위였던 삼성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싱싱한 어깨의 정상급 투수들을 앞세워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배영수는 한 차례 선발 등판 뒤 두 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총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 선봉장 역할을 했고 권오준과 다소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 오승환, 불펜의 비밀병기 권혁, 임창용 등도 든든하다.
그러나 한화는 올 해 정규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기에 우승에 9부 능선을 밟은 삼성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화는 올 시즌 잠실구장 원정 18경기에서 9승9패를 기록해 8승9패1무의 삼성보다 성적이 좋았다.
특히 홈런 수는 11개로 6개에 그친 삼성을 압도했다. LG와 두산 투수들을 상대했다는 점에서 상황은 다르지만 한화가 삼성보다 장타력에서는 우위를 보인 건 부정할 수 없다.
KIA와 준플레이오프와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홈런 4개씩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4개의 대포를 쏴 1개에 그친 삼성보다 한 방의 위력을 입증했다.
한화 타자 중 '용병 듀오' 제이 데이비스와 루 클리어, 이범호, 이도형이 잠실구장에서 각각 홈런 두 방씩을 때렸고 중심타선의 김태균도 1개의 아치를 그려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수의 진을 친 한화가 구장의 불리함을 딛고 삼성의 마운드 공략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5차전 승부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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