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에게 TV 드라마 주연이 보장된 KBS 2TV '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우승한 신인 김태호.
실험적인 성격의 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과한 그가 당초 예정대로 드라마에 주인공을 맡아 시청자에게 '검증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11월 하순부터 방송될 KBS 2TV 드라마 '일단 뛰어'(극본 안형란·이명숙·황다은, 연출 김정민·지병현)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도 '실험적'이다. 국내 드라마 현실에서는 드물게 매주 한 회만 방송을 한다. 또 매주 하나의 주제가 완결되면서 큰 흐름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시추에이션 형식이다. 출연진도 스타급이 배제된 채 신인 중심으로 꾸려졌다.
"드라마 촬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다른 동료들은 이미 활동을 활발하게 시작했죠. 저는 이 드라마를 위해 지금까지 오래 기다렸어요. 기다린 만큼 열심히 할 겁니다."
'일단 뛰어'는 경찰서 지구대를 배경으로 젊은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하고, 사랑을 꽃피우는 과정을 담는다. 김태호는 간부시험 출신 경위로 성실하고 강직한 성품의 이혁진 역을 맡았다.
"배역이 확정된 뒤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죄다 찾아보며 연구했어요. 그 중 특히 영화 '홀리데이'에서 경찰로 등장하는 최민수 선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악독하고 비열하지만 멋있는 매력을 풍기더라고요."
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그에게 기회가 됐지만 동시에 부담이다. 드라마에서 어설픈 연기를 선보였다가는 시청자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 때보다 연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난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의욕과 욕심이 앞서요. 촬영을 하면서 감을 잡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패기와 투지가 남달라서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 하지만 동시에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힘든 과정이기도 했다.
"드라마 연기 준비과정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할 때가 훨씬 힘들었어요. 남을 죽여야 제가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반부에 제가 가장 낮은 득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울었어요. 다음 회부터는 꼭 1등을 해서 전세를 뒤집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당시 매일 소속사에서 7~8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그는 '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신인 한여운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마지막에 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한여운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과 함께 '라디오 스타' 시사회에 참석했죠. 한여운은 청순한 이미지라 그 배역에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청순한 면을 잘 살려 자연스럽게 소화한 것 같아요. 요즘도 서로 전화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어요."
그는 "어릴 때 경찰, 형사가 꿈이었다"면서 "경찰이라는 매력적인 직업을 드라마에서 잘 표현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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