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가을 잔치' 끝이 보인다…한국시리즈 5차전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끝이 보인다. 28일 오후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3승1패로 1승을 남겨 둔 삼성 라이온즈는 벼랑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우승 축배를 들 준비를 마쳤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최대한 한국시리즈를 빨리 끝낸다는 각오다. 5차전에서도 2차전 선발이었던 브라운을 필두로 가용 가능한 불펜을 총동원할 전망. 단기전의 특성상 상대방에게 빈틈을 보여주고 기를 살려주면 시리즈 전체 판도가 들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5차전 선발 브라운이 조기에 무너지더라도 선발과 중간을 막론하고 전천후로 나서고 있는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를 비롯, 최고의 불펜진을 투입해 승부를 끝낸다는 선 감독의 복안이다. 유격수 박진만이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비롯, 단 1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은 탄탄한 수비력도 삼성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며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팀에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반면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한화는 5차전 선발 정민철이 최대한 버텨주는 것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믿음직한 중간계투였던 '문동환 카드'는 이미 4차전에서 써버렸고 3차전에서 4이닝을 던진 구대성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다. 설사 5차전을 이긴다하더라도 6차전 마운드 운용조차 막막한 상태.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어보지만 5차전부터 중간 펜스 거리가 125m로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런포가 터질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게다가 매 경기 실책을 범하며 삼성에게 득점 기회를 내준 수비도 불안요소. 인조잔디와 달리 불규칙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큰 천연잔디 구장이라 그동안 6개의 실책을 저지른 한화로서는 부담이 크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한화로서는 3,4차전에 연장 승부를 벌이며 너무 많은 힘을 소비했고 접전 끝에 승리한 삼성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아무리 한화가 배수진을 치고 나선다 해도 7차전 이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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