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째 열매를 맺고 있는 사과나무가 대구에 있어 화제다.
농협 대구지역본부와 대구시농업기술센터 조사결과, 이 나무는 국내에서 열매를 따는 사과나무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동구청은 대구가 전통적으로 '사과의 도시'인 만큼 이 사과나무를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화제의 나무는 대구 동구 평광동 우채정(80) 씨의 사과농장에 있다. 지난 1930년, 우 씨의 사촌형님이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직접 사와 심은 것.
이후 이 사과는 단 한 번도 열매를 맺지 않은 해가 없었다. 최근 소출량이 다소 떨어졌지만 매년 15㎏들이 기준으로 30상자 안팎을 '생산'해냈다. 올해도 20상자 정도 분량의 사과가 나무에 열렸다.
상자당 3만 원 정도 받는다면 매년 100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76년 동안 사과나무 1그루가 무려 7천600만 원 상당의 '공헌'을 해온 셈이다.
정남식 대구시농업기술센터 기술담당관은 "사과나무의 경제수령은 30~35년으로 그 이후가 되면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며 "농가에서 경제수령이 지나면 나무를 베어버리는 점을 감안하면 '평광동 사과나무'가 대단한 가치를 지녔으며 감정가를 따져봐도 상당히 높은 액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엔 '76년짜리 나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러 이 나무에서 열린 사과를 사러오는 사람까지 생겼다. 이 나무는 키 5m 정도에 둘레는 1m 정도다.
이와 관련, 동구청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왕건 길 걷기' 대회 구간에 이 사과나무 앞을 포함시켜 관광자원화한다. 동구청의 요청으로 농장주는 올해 이 나무에서 아직 사과를 따지 않았다.
아버지 우채정 씨와 함께 사과농장을 운영중인 우시광(51) 씨는 "지금 나무의 상태가 너무 좋아 수령 100년까지 열매를 거뜬히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히 정이 들어 애착이 많이 가는 만큼 다른 사과나무보다는 관리를 잘한 덕분인지 오래오래 열매를 맺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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