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패션쇼가 열린 것은 1956년 10월 29일이다. 제1세대 패션디자이너인 노명자(노라 노)가 연출한 행사였다. 지금은 곳곳에서 모델을 뽑는 행사가 다양하지만 당시에는 옷을 만들어도 입힐 모델이 없었다. 그래서 각계 여성이 동원됐다. 당시 모델로 무대에 선 것은 초대 미스코리아 박현옥, 영화배우 조미령, 김숙일 등이었다. '찔레꽃'의 작가 김말봉의 사회로 진행된 패션쇼에서 모델 경험이 없던 이들은 아직 양장에 익숙하지 못해 뒷단추 옷이나 스커트의 앞뒤를 바꿔 입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 최초 패션쇼'라는 것 외에도 고려모직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모직을 소재로 만든 옷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당시 김일환 상공부 장관도 참석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1948년 미국으로 건너가 디자인을 배우고 돌아와 고급의상실 붐을 일으켰던 노라 노의 패션쇼 이후 반세기가 흘렀다. 미니스커트, 판탈롱 등 유행을 이어간 한국의 패션은 이제 세계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도 패션쇼를 열 만큼 대단한 수준에 올라 있다.
▲1787년 '돈 조반니' 프라하 가극장에서 초연 ▲1996년 독립운동가 김경하 사망.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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