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의 전통적인 제사음식은 물론 수제비와 잡채도 만들 수 있어요."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조리실습실에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느구엔 푸 옹(23·의성 금성면 대리리) 씨 등 여성 9명이 요리 강사의 설명에 잠시도 눈을 뗄 줄 모른다. 모두 베트남 여성들인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의성군 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전통음식 배우기'에 나선 사람들. 이제 웬만한 우리 음식은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추석 시댁 식구들과 함께 송편 빚기, 전 부치기, 생선 굽기, 꼬치, 탕 등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느구엔 푸 옹 씨는 "빨리 김장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 시댁 식구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할 것"이라며 양념 만들기에 바쁜 손을 움직였다.
11월 말까지 계속될 베트남 여성 한국문화 적응 프로그램에는 명절 음식, 동지의 팥죽, 정월대보름 찰밥, 식혜, 김치 만들기 등 우리의 전통음식 외에도 한국의 생활 습관과 예절, 한복 입는 법 등이 포함돼 이들의 정착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병덕 농촌지도과장은 "외국인 여성들이 이룬 가정이 앞으로 우리 농촌을 이끌어갈 후계 세대들인 만큼 교육을 통해 이들의 정착을 지원, 지역의 필요한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자립적인 경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교육도 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군내에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주부들이 9월 말 현재 110여 명에 달함에 따라 이들의 한국문화 적응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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