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지장(智將)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이끄는 내셔널리그(NL)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982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뉴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AL)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우완선발 투수 제프 위버의 호투와 상대의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 4-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미국프로야구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1982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이로써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 뉴욕 양키스(26회)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구단이 됐다. 3위는 오클랜드로 9번 우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985년과 1987년, 2004년 등 세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네소타 트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 모두 분패했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우승으로 NL은 지난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이후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지난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지휘봉을 잡은 라루사 감독은 1989년 오클랜드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세인트루이스마저 정상으로 인도, 스파키 앤더슨(1976년 신시내티, 1984년 디트로이트)에 이어 양대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두 번째 감독이 됐다. 그는 통산 2천297승을 거둬 역대 감독 중 최다승 3위이자 현역 감독 중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이날도 기세를 먼저 올린 건 세인트루이스였다.
0-0이던 1회 상대 우완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제구력 난조로 2사 만루의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던 세인트루이스는 2회 말 선두 야디에르 몰리나의 안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좌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잘 잡은 3루수 브랜든 인지가 1루 악송구를 범한 사이 몰리나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갔다.
4회 제프 위버가 션 케이시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한 세인트루이스는 돌아선 말 공격 때 1사 후 몰리나, 다구치 소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2루에서 위버의 번트 타구를 잡은 벌랜더가 또 다시 3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1점을 보태 동점을 이뤘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엑스타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해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엑스타인의 안타와 프레스턴 윌슨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스캇 롤렌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 5이닝 동안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던 위버는 이날 홈플레이트 바깥쪽에 걸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과감한 직구 컨트롤을 과시하며 8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4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부터 등판한 마무리 애덤 웨인라이트는 2사 1,3루에서 마지막 타자 인지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1984년 이후 22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디트로이트는 벼랑에 몰린 이날도 연이은 실책 탓에 눈물을 흘렸다.
3차전에서 투수 조엘 주마야, 4차전에서 페르난도 로드니가 치명적인 악송구를 저질렀던 디트로이트는 이날도 벌랜더가 악송구를 뿌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5경기 연속 투수 실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디트로이트가 범한 실책은 모두 8개였고 대부분이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졌다.
1997년 플로리다를 우승시킨 짐 릴랜드 감독은 만년 꼴찌 디트로이트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역대 두 번째 양대리그 우승 사령탑이라는 명예를 절친한 친구 라루사에게 양보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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