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든 산으로 들로 다니며 도토리 줍고, 밤 줍고, 감 따고 하던 기억이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라는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가을의 흔적을 남겨주고파 단풍놀이 겸 가을나들이를 갔답니다. 그때는 아직 단풍은 이른 듯 보였지만 밤이며 감은 익어서 저절로 툭툭 떨어지고 있었지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밤송이의 따가움에 눈물도 찔끔거리기도 했지만 밤알이 쏙쏙 나오는 재미에 한참 밤을 주웠답니다.
그리고 장대로 감도 따보며 수확의 즐거움을 느껴보았지요.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은행나무는 우리를 모두 감탄시켰답니다. 살짝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는 은행잎에 알알이 맺힌 은행은 '가을이 영글어간다는 건 바로 이런 거구나.'하며 모두들 영그는 가을을 가슴에 담고 왔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김규리(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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