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안방극장에 '사극 전성시대'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사극만 4편. 월화드라마로 '주몽'(MBC), 수목드라마로 '황진이'(KBS2),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되는 주말드라마로 '연개소문'(SBS)과 '대조영'(KBS1)이 있다.
일주일에 무려 6일 동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구도다.
게다가 한결같이 시청률도 높다. '주몽'은 40%를 넘어 '꿈의 시청률'인 50%대 진입을 노리고 있고,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20%대의 안정된 시청률로 트렌디 드라마들을 울상짓게 만든다. 남녀노소 구별없이 수 많은 시청자를 TV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사극 열풍을 진단한다.
★왜 사극 제작으로 몰리나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대하사극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다. 사극의 최대 강점은 꾸준하게 시청하는 고정 팬들이 많다는 점. 국사책에서 읽은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에 약간의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된 영상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그동안 역대 시청률 상위를 차지한 '대장금', '허준', '용의 눈물' 등이 이렇게 탄생한 걸작들이다.
이렇듯 시청률에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방송사의 편성을 따내는 데도 유리한 점이 많다. 사극 제작의 또 다른 이점은 야외 세트를 테마파크로 조성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화면의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 보려는 팬들을 유혹한다.
★폭이 넓어진 소재와 무대
사극의 가장 큰 볼거리는 스펙터클한 전투신. 여기에 지략 대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최근 시작한 '황진이'는 특이하게 조선시대 기방 문화를 다뤘다. 여기에 아름다운 한복의 선과 수려한 영상미까지 더해 여성 시청자들까지 아우른다.
이뿐만 아니다. '주몽'과 '황진이'의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은 내년 4월 김재형 감독이 연출하는 '왕과 나'(가제)도 제작한다. 이 작품은 조선 5대 문종 때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시종에 임했던 김처선을 주인공으로 한다.
무대도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수와 당나라에 맞서 용맹하게 싸운 고구려인을 내세워 민족의식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양지와 함께 음지도 있다
제작 편수가 늘어나며 문제점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사극은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게 연기력 논란. 연륜 있는 베테랑들도 많이 나오는 만큼, 연기력의 차이가 현저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하나는 제작비 충당의 악순환이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PPL(간접광고)로 충당하는 현대물과 달리 사극은 거의 PPL을 받지 못한다.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완성도 있는 화면을 꾸준히 내보내지 못하는 것.
최근 '주몽'과 '연개소문'이 스튜디오 촬영 비중을 높이고 허접스러운 배경 화면으로 원성을 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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