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 토박이로 1967년부터 2000년까지 33년 동안 경주시 문화재감시원으로 활동하면서 감포읍과 양북·양남면 일대 산재한 문화유적을 감시하고 보존하는데 앞장서 온 김도진(67) 씨.
그는 80만∼90만 원 정도의 박봉을 받으면서도 문화재를 잘 가꾸고 지켜나간다는데 보람을 느꼈기에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문무대왕릉이 1967년 7월 사적 제158호로 지정되기 앞서 그해 5월 신라 오악조사단에서 해중릉이 발견됐다고 신문에 대서특필됐을 때 조사단원들을 대왕암에 안내했다. 이후에도 대왕암을 답사 또는 조사하는 수많은 학자들의 '대왕암 길잡이'를 했다.
"대본보통학교 다닐 때 양북 봉길이 고향인 최귀도 선생님으로부터 우리고장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학교 뒷산인 든북재에서 신라시대 기와 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이 원래 이견대 터라는 말을 들어 1990년대 중반 황수영 박사를 모시고 이곳을 안내해 주었더니 '이견대 터가 맞는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황 박사는 이후 2002년 4월 '불교신문'을 통해 '불적일화'라는 회고록을 연재하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견정이 세워진 현재의 이 자리는 조선시대의 역원(驛院)터일 뿐 신라시대의 이견대 터는 아닌 듯하다. 1995년 김도진 씨와 대본초교 뒷산을 함께 갔다. 400∼500평의 너른 대지가 있고 그 삼면에 인공으로 축석된 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문헌에 보이는 이견대인지는 발굴 등의 정밀조사가 있어야 하겠으나, 한 눈에 동해구가 조망되는 데다가 서쪽으로는 감은사로 통하는 옛길의 존재도 짐작돼 이곳이 대본초교 뒷산이 이견대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고 적었다.
"아버지가 대왕암을 미역 많이 달려고 폭파하려 했다가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폭파하지 않았는데 중요문화재가 되고, 내가 대왕암 보호와 보존에 앞장선 것을 보면 우리 집안과 대왕바위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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