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일성.김응용, KS 5차전 '동상이몽'

'5차전에서 끝내야 하는데..(김응용 삼성 사장). 포스트시즌 열기가 이제 막 달아올랐는데..(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2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한화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내 1층 일구회 사무실에서 경기 직전 만난 두 사람은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된 것에 환한 웃음을 지었지만 속내는 전혀 달랐다.

먼저 운을 뗀 건 한국시리즈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하일성 사무총장.

하 총장은 "오전 11시28분 3만500장의 표가 모두 팔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한 경기 최다 입장수익(4억8천만원)"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뒤 "스포츠토토 판매까지 고려하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박이다. 일요일 6차전도 야구장이 꽉 찰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3승1패로 앞선 삼성이 7전4선승제 승부에서 이날 5차전만 이기면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관중 흥행을 생각하면 한화가 이날 승리해 잠실구장에서 6, 7차전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김응용 사장을 앞에 두고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사령탑으로 21년 묵은 삼성의 우승 한을 풀고 구단의 최고 경영자로 변신한 김응용 사장의 생각은 딴판이었다.

김 사장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삼성과 똑같이 3승1패로 리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3-2로 앞서가는 경기를 사무실 내 TV 지켜보며 "작년 한.미.일 시리즈는 4전 전승으로 끝났는데 올 해는 4승1패가 대세인 것 같네"라며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일본프로야구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재팬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곤스를 4승1패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미국 역시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디트로이트를 4-2로 꺾어 역시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10억원 안팎의 대박이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하일성 KBO 총장과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픈 김응용 사장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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