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여자축구, 피스퀸컵 개막전서 브라질에 0-1 석패

캐나다는 이탈리아 꺾고 첫 승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브라질의 '삼바리듬'에 아깝게 무너졌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낮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이하 피스퀸컵)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인 브라질과 경기에서 후반 32분 안젤리카 페헤이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지고 말았다.

수비위주로 가다 역습을 노리는 전술으로 상대의 맹공을 잘 막아냈던 한국으로선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골을 허용한 것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로 한국(22위)보다 18계단이나 앞서 있는 강팀. 이 때문에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예술축구를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는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의 절대적 열세가 점쳐졌다.

안종관 감독은 이 때문에 이계림(현대제철)과 류지은(대교), 홍경숙(서울시청)으로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진숙희(현대제철)와 정혜인(위례정산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섰다.

하지만 브라질의 공격은 매서웠다. 브라질은 전반 10분 간판 스트라이커 카티아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포를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고 전반 19분에는 호셀리 지베로가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정미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김주희(현대제철)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혼전 중에 볼이 자신의 앞으로 흐르자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전반전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후반 들어 브라질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후반 21분에는 씨모니 아우비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포를 김정미가 선방해냈고 후반 25분에는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안드레아 산투스가 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카티아가 헤딩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날아갔다.

밀집 수비에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브라질은 결국 후반 32분 수비수 안젤리카 페헤이라의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페헤이라는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고 땅으로 흐른 볼은 한국의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페헤이라는 피스퀸컵 첫 골의 주인공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후반 34분 김주희가 브라질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넘긴 패스를 김진희(현대제철)가 문전에서 머리를 갖다댔지만 빗맞는 바람에 동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어 열린 A조 조별리그 캐나다-이탈리아전에서는 캐나다가 3-2로 승리했다. FIFA 랭킹 공동 10위 팀끼리 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승리의 여신은 캐나다 편이었다.

캐나다는 주장인 골잡이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전반 17분과 전반 35분 연속 골을 뽑아낸 뒤 후반 25분 이탈리아의 보니 발렌티나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6분 조디 앤 로빈슨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다.

이탈리아는 후반 43분 주장 파트리치아 파니코가 한 골을 추격했지만 경기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