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5시께 서울 남산공원 팔각정 옆에서 류모(30)씨와 이모(36)씨, 김모(27)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거주지 행정구역이 서로 다른 이들은 팔각정에서 20∼30m 떨어진 윗몸일으키기 운동기구에 한 명씩 누운 자세로 발견됐고 주변에는 음료수 빈병과 극약 명칭이 적힌 플라스틱병, 유서가 놓여 있었다.
유서에는 "여기 모인 사람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만난 이유 밖에 없으며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맹세한다. 사인을 밝히려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4명의 이름 및 서명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숨진 3명 외에 유서에 서명한 문모(여성추정)씨도 숨졌을 것으로 보고 2시간여 동안 남산공원 일대를 수색했으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유족 진술과 유품 등으로 미뤄 류씨 등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극약을 마시고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건 현장에 뚜껑을 열지 않은 음료수 1병이 남아있는 점에 비춰 문씨는 동행자들의 자살 순간에 맘을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류씨가 사업 실패 후 빚이 늘어 낙심해왔고 이씨는 올해 이혼 후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의 개인 노트에는 대학 편입에 실패해 심적 고통이 크다는 문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사라진 문씨의 행방과 이들이 처음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는 자살사이트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자살을 도운 사람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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