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위험한 화재 현장을 뛰어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소방관 5명이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다양한 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영상으로 만든 '소방관의 기도'라는 자작 영상곡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에 올라 누리꾼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중부소방서 김태용(43) 소방장 등 5명의 '피닉스' 그룹사운드 소속 소방관.
베이스 기타를 맡은 김 소방장을 팀장으로 퍼스트 기타 이은일(39) 소방교, 전자오르간 최병훈(36) 소방교, 드럼 유재학(32) 소방사, 보컬 조미제(29.여) 소방사는 지난해 5월 피닉스를 만들었다.
울산지역 첫 소방관 그룹사운드인 피닉스는 김 팀장이 2004년 12월 중부소방서내 통기타 동호회인 피닉스를 근간으로 해서 구성원을 모아 결성했다.
김 팀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소방과 화재 예방을 홍보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모여 그룹사운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그룹사운드 등에서 음악활동을 해왔던 이들은 소방관으로서 화재 등 사건.사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몸과 마음이 지치는 등 힘들고 바쁜 생활의 연속이지만 주말 하루라도 짬을 내 연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피닉스 결성 당시 악기가 없어 사비를 들여 악기를 구입했고 연습공간도 없어 소방서내 3평 남짓한 창고를 연습실로 이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지금까지 큰 무대에서의 공연은 없었지만 울산 119동요대회나 차 없는 거리축제 등에서 축하공연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1년 이상 그룹사운드를 꾸리면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8월 미국시 '소방관의 기도(Firemen's Prayer)'에 자작곡을 만들어 붙였다.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할 수 있게 하소서."
이들은 이 자작곡에 화재 진압과 구조현장에서 생명을 잃은 소방관 등의 사진을 넣어 5분9초짜리의 영상곡으로 다시 제작했고 지난 25일 포털사이트에 올렸다.
"우리 모두를 위해 순직하신 소방관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고 시작하는 영상곡은 단 며칠 사이 3만여회에 가까운 조회를 기록하면서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 큰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 팀장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줄지 몰랐는데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영상곡을 다시 CD로 제작해 소방관서와 학교 화재예방교육 등에 홍보자료로도 활용하고 싶다"며 "피닉스도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음악활동으로 소방을 널리 알리고 그룹사운드에서 관악대로까지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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