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04년 이후 삼성카드에 대해 1조1천420억원을 부당 출자하는 바람에 삼성생명 고객들이 2천2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지분법으로 평가하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시가법으로 평가하면 3천8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평가익이 발생해 계약자들에 대한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 출자액은 1조1천420억원(지분율 35.06%)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금감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삼성카드 출자액의 장부가액이 8천998억원이라고 신고해 지금까지 모두 2천422억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진식 금감원 보험감독국 경영지도팀장은 삼성카드 출자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주주와 계약자 자금이 별도계정으로 구분되지 않아 출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 대차대조표를 보면 자본이 자산의 12분의 1에 불과해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삼성카드에 지원된 출자액 1조1천420원중 1조600억원이 계약자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따라서 삼성생명이 계열사인 삼성카드에 부당 지원을 하면서 입은 평가손 2천422억원 가운데 2천220억원은 삼성생명 계약자들이 떠안게 되는 피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의 무분별한 계열사 지원이 금융감독당국의 묵인 하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연 삼성생명 계약자들의 권익이 보호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에 대한 출자액을 지분법으로 평가하면 평가손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가법으로 평가하면 현재 3천895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에 출자를 할 당시 취득 가격은 주당 평균 6천561원에 불과했지만 29일 현재 삼성카드 주식의 장외가격은 주당 8천800원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이어 "삼성카드는 지난해 2천625억원의 이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흑자가 예상돼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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