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S 연이은 연장 승부에 양팀 극심한 피로

28일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시간 15분간 연장 15회 무승부 접전을 벌이는 등 3경기 연속 연장 혈전을 치른 삼성과 한화 양팀은 29일 6차전을 앞두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홈팀인 한화는 아예 배팅 및 수비 훈련을 거르고 가볍게 워밍업만 하는 것으로 게임 준비를 마쳤다. 오후 2시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대부분의 홈팀이 오전 10시부터 훈련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정오께 숙소인 삼정호텔을 출발, 12시 15분께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반면 원정팀 삼성은 11시 15분께 일찌감치 구장에 도착, 평소처럼 러닝 및 워밍업, 배팅 훈련 등을 모두 소화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우리가 홈팀이었다면 정말 하루 훈련을 쉬고 싶을 정도였다. 어제 숙소에 들어가 씻고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가 나도 몰래 잠들었다"며 무척 피곤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한화는 지난 25-26일 대전 3-4차전에서 각각 연장 12회, 연장 10회 열전을 치렀고 28일에도 역대 포스트시즌 4번밖에 없는 15회 무승부를 벌였다. 9이닝을 치르는 정상 게임보다 많은 10이닝을 치러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다.

선 감독은 "양팀 모두 방망이가 너무 안 맞는다. 이렇게 타격이 저조한 한국시리즈가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한 뒤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매 게임 아주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수들 힘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이번 포스트시즌 12경기 들어 처음으로 이날 경기 전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타선도 박진만과 조동찬을 제외하고 30대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힘이 많이 떨어졌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인데 우리팀 주포인 김태균이나 이범호 등 20대 선수들의 방망이가 처져 있어 휴식을 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규순, 김풍기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들도 "연이은 연장 승부로 투수들의 힘이 떨어져 공이 힘있게 들어오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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