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녀 골퍼' 홍진주 '신데렐라' 신화

국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역대 세번째 '신데렐라'가 나왔다.

큰 키에 예쁘장한 얼굴, 모델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홍진주(23.이동수패션)는 29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 6천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위 장정(26.기업은행)을 3타차로 따돌리는 완벽한 우승.

홍진주는 이 대회 전신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진출 티켓을 따냈던 2003년 안시현(22), 지난해 이지영(21.하이마트)에 이어 역대 세번째 LPGA 투어 비회원 챔피언이 됐다.

홍진주는 본인이 원하면 내년에 LPGA 투어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또 20만2천500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겨 프로 선수가 된 이후 가장 많은 돈을 한꺼번에 손에 쥐었다.

31일부터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위해 30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인 홍진주는 "너무 기쁘다"면서 "미국 진출은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아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진주의 우승으로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우승컵은 모두 한국선수가 차지했으며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합작한 우승 횟수는 11차례로 늘어났다.

지난 22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의 혼다LPGA타일랜드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의 2연승이기도 하다.

2위 그룹을 4타차로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쳐 우승을 예약하다시피 했던 홍진주는 장정(26.기업은행)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흔들림없이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가 15번홀까지 6타차까지 달아났다.

드라이브샷은 어김없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갈랐고 아이언은 꼬박꼬박 그린에 떨어졌다. 후반 들어 샷이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벙커에 빠진 볼이나 그린을 벗어난 볼을 모두 파로 연결했다.

장정은 16번(파5), 17번홀(파4)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막판에 힘을 냈으나 홍진주를 따라잡기에는 남은 홀이 모자랐다.

17번홀(파4)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홍진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 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파퍼트에 이어 보기퍼트마저 놓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 모양새는 다소 구겼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날 하루에만 4타를 줄인 장정은 2라운드 때 이븐파 72타에 그친 탓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세리(29.CJ)는 버디 6개를 기록했으나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오르는 뒷심을 과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는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해 나름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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