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밤나무의 70%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일본산 밤'을 자신이 직접 개발한 '토종밤'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지역 농민이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합천 삼가면 상판마을에서 20년간 밤 농사를 지은 변명근(61) 씨가 '대명밤' 개발(본지 2005년 12월 14일자 보도) 성공으로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 것.
변 씨는 지난 추석 차례상 수요로 상인들의 싹쓸이 주문이 이어지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여름에는 산림연구원 관계자와 밤 재배농들의 농장 견학에 진땀을 흘렸을 정도.
그의 '대명밤' 개발은 "전국 밤나무의 70%를 차지하는 일본 품종을 몰아낼 방법이 있을까?", "돌연변이 밤나무를 만들 수 없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후 20여 년 동안 접목(接木)을 수없이 거듭한 끝에 '대명밤'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변 씨가 개발한 대명밤은 일반밤에 비해 크기나 당도에서 앞선다. 산림청이 밝힌 기존 재배 품종인 '유마'의 밤알 하나 평균 무게는 23g, 국립산림과학원이 신품종으로 개발한 '미풍'은 28g인 데 비해 '대명'은 45g, 큰 것은 무려 70g으로 계란 무게와 비슷할 정도다.
특히 대명밤은 일본이 밝힌 최고 평균 무게 40g보다도 커 세계적인 우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모으고 있다. 당도 또한 산림연구원 측정 결과 12.8%로 생식용과 가공용 모두에 적합하고, 저장성도 좋아 상품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밤을 생산, 올해 1㎏에 일반 밤의 3배(3천500원)인 1만 2천 원을 받는 등 고소득을 올렸다는 변 씨는 "상표 등록과 함께 발명특허 출원에 이어 제수·혼수용 소포장 개발, 다이어트식품 개발 등도 서두르고 있다."며 "전국 밤나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품종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조만간 10만여 그루의 묘목을 길러 출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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