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양대 축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경부선 라이벌 경쟁'에서 대구은행이 활짝 웃었다. 올 3/4분기까지의 실적에서 대구은행이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 부산은행을 확연히 앞지른 것.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대구은행의 경영혁신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대구·경북지역민들의 '향토 브랜드 충성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의 완승
올들어 3/4분기까지 대구은행은 1조 1천631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부산은행(1조 938억 원)을 멀찍이 따돌렸다. 당기순이익도 2천21억 원을 기록, 부산은행(1천603억 원)보다 무려 400억 원을 더 벌어들였다.
총자산도 22조 6천45억 원까지 끌어올리면서 22조 1천851억 원에 머문 부산은행을 앞섰다. 부산과 대구의 경제규모 차이가 있는 만큼 총수신과 총대출액 규모에서만 대구은행이 부산은행에 다소 뒤처졌을 뿐(표1 참조) NIM(순이자마진)에서도 대구은행(3.69%)이 부산은행(3.12%)보다 나았다.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를 평가, 대구은행의 주가가 부산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1월 대구은행 주가는 1만 5천150원으로 부산은행(1만 2천300원)과 3천 원가량 차이가 났으나 이달 27일 현재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주가가 각각 1만 5천900원과 1만 1천900원을 나타내면서 차이가 4천 원가량으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대구은행에 대한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대구은행 주식의 외국인 점유비율은 65.67%에 이르고 있다. 부산은행은 57.68%다.
◆대구은행의 힘?
대구은행은 두 은행의 시장이 확연히 다른 만큼 부산은행과의 비교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끊임없는 혁신에 바탕을 둔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내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구은행은 또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펼쳐온 만큼 대구은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했다. 항구도시라 외지인 유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보다는 대구 사람들이 향토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이 강하다는 것.
대구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다시피 지역 백화점이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 대구 사람들의 향토 브랜드 충성도는 전국에서 정평이 나 있다고 경제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남은행이라는 지방은행이 경남에 버티고 있는 부산·경남지역과 달리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유일의 지방은행이라 시장 확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부산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경북도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20%가량에서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올해 3/4분기까지 실적 비교(자료제공:대구은행)
매출액 / 당기순이익 / 총자산 / 총수신 / 총대출 / NIM / 현재주가(이달 27일 집계)
대구은행 1조1천631억원/2천21억원/22초6천45억원/16조8천901억원/12조5천67억원/3.69% / 1만5천900원
부산은행 1조938억원/1천603억원/22조1천851억원/17조2천650억원/13조6천227억원/3.12% / 1만1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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