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대구에 머무는 중국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잡을 수 있는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부산이나 제주로 가는 항공 좌석을 구하지 못한 중국인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를 대체노선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도 실제 대구에서 관광하는 중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을 목적으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7천526명 중 중국인은 6천993명(92.9%)으로 절대 다수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04년 5천412명에 비해 22.7%나 크게 늘었다. 그러나 실제로 대구권 관광을 하는 중국인 여행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근교권 투어의 경우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전체 이용객의 10% 정도다. 지난해 근교권 투어를 찾은 관광객 1천115명 가운데 외국인은 65명에 지나지 않았고, 지난 2004년에도 1천206명 중 153명만이 외국인이었다.
여행업계도 중국인들이 1박 이상 대구에서 머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에 중국인 인바운드(외국관광객 유치) 여행사가 단 한 곳도 없는데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류 드라마 촬영지 등 내놓을 만한 대표적인 관광 자원도 없어 부산이나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문화적 자력(磁力)'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패션뷰티투어'와 근교권 투어, 명물 골목 걷기 투어 등 작지만 알찬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이들을 긴밀하게 연계하는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
이응진 대구대 관광학부 교수는 "거대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의 발원지인 '대구상회' 주변을 개발하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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