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都市鐵道(도시철도) 3호선 건설이 드디어 體感(체감)되기 시작했다. 계속 뒤로 밀리기만 해 작년 이맘때의 '건설 확정' 발표를 보면서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이벤트로 끝나면 어쩌나" 가슴 졸였던 일이다. 그러다 중앙정부가 올 당초예산에 일부 기본설계비를 計上(계상)하더니, 지난달엔 실제로 설계 업체 모집 공고가 나오고, 이어 지난주에는 지금 실정에 맞게 조정한 건설 기본계획까지 승인 절차를 통과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마음가짐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관련 절차가 너무 일방 진행되는 것 같아 찜찜하다. 무엇보다 3호선은 사실상 '地上鐵(지상철)'이 될 모양이어서 으레 '지하철'일 것이라 생각하는 대중의 인식과 충돌을 일으킨다. 대구시 당국은 몇 년 전의 妥當性(타당성) 조사 때부터 '지상철'로 건설 방향이 잡혔다고 했다. 건교부가 유도할 뿐 아니라 건설비는 지하철의 2분의 1, 관리비는 4분의 1밖에 안 드는 반면, 승객은 1, 2호선만큼 될 수 있고 적자 지하철과 반대로 연간 300억 원 가량의 흑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도시철도의 주인은 결국 대구시민이다. 계획이 아무리 많은 장점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인의 공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당국은 앞으로 기본설계를 해 가면서 시민들을 공감시켜 나가겠다고 했지만, 2호선 29㎞ 건설에 2조 3천300억 원이 투입된 데 비해 3호선 24㎞ 건설비로는 1조 2천여억 원밖에 책정하지 않아 지상화는 이제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의 서울 사례로 볼 때, 지상화에는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여러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과 마음의 步調(보조)를 맞추는 것이 가장 탄탄한 준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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