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의를 표명한 이종석(李鍾奭) 통일, 윤광웅(尹光雄) 국방,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의 후임자 후보군을 2, 3배수로 대부분 압축한 것으로 알려져 새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새 외교안보팀 후보로 압축된 인물들의 면면을 볼 때 전반적으로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해당 분야 관료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정치적 컬러보다는 실무적인 색채가 가미된 방향으로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장관 =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와 이재정(李在禎)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배수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져, 외교관 출신이냐, 정치인 출신이냐로 선택의 방향이 잡혔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외무고시 7기의 외교부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때인 2001년부터 내리 5년 동안 주중대사직을 맡고 있다. 외교장관이나 안보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을 만큼 업무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가 주로 대북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통일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북한 핵실험 정국의 와중에 열렸던 지난 1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실무조정 역할을 충실히 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재정 수석부의장의 경우 참여정부 초기 교육부총리 물망에도 오르는 등 각종 장관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고, 지난 2004년 10월부터 2년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으며 참여정부 대북포용정책 확산에 기여해 왔다.
이종석 장관이 북핵실험후 대북정책의 '과도한 정쟁화'를 사의 표명 이유로 밝혔기 때문에, 포용정책에 대한 신념은 갖추고 있으면서 정치적 조정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부의장이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 =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은 김장수(金章洙) 육군참모총장, 배양일(裵洋一) 전 공군참모차장 등 군 출신과 민간 출신인 장영달(張永達)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대비된다.
유일한 현역인 김 총장은 참여정부 말기 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국방개혁작업을 마무리하려는 뜻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민의 정부 때부터 참여정부 초기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던 조영길(曺永吉) 전 국방장관이 육군 출신이긴 하지만 노 대통령이 육군 출신 장관을 '임명'한 적이 없어 군 최대 지분을 쥐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껴왔던 '육군심'(陸軍心) 달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도 김 총장이 후보군에 속한 이유로 보인다.
배 전 참모차장은 그동안 부각된 카드는 아니었지만, 참여정부의 국방장관이 ' 육군→해군'순이었다는 점에서 육·해·공군에 대한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러나는 윤광웅 국방장관이 배 전 차장을 후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의원은 인적 측면의 국방개혁이라는 면에서 검토돼온 문민 국방장관 얘기가 나올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통외통위에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이다.
◆국정원장 = 내부 출신 국정원장 탄생이라는 면에서 김만복(金萬福) 국정원 1차장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차장은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공채 출신으로 32년간 국가정보를 다룬 명실상부한 '정보맨'이란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보관리실장으로서 업무를 무난히 처리하는 등 정보기관 개혁에 대한 '노심'(盧心)을 충분히 읽고 있다는 것도 그의 발탁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정원 교체 인선 초기부터 빠짐없이 후보로 거론돼 온 윤광웅 장관은 청와대 국방보좌관, 국방장관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읽고 있는데다 국정원장에 걸맞은 중량감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이종백(李鍾伯) 서울 고검장은 비정치인으로서 야당의 예봉을 피할 수 있는데다 같은 검찰 출신인 김승규 현 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에 대한 바통을 자연스레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장관 = 시간이 갈수록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기용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다.
송 실장은 지난해 9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9·19 성명'를 이끌어내는 공로가 있고, 북한 미사일 실험 발사 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끈질기게 미국과 실무협상을 벌여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 구상도 도출해 내는 등 창조적 아이디어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자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후임 안보실장에 대해서는 계속 마음에 걸려 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때문에 김하중 주중대사와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후보군에서 빼지 않고 외교장관 후보로 계속 검토되고 있다.
송 실장이 외교장관으로 발탁될 경우 후임 안보실장에는 김하중 주중대사, 이수혁(李秀赫) 주독일대사,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안보수석 등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외교, 통일장관과 안보실장에 모두 후보로 올라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