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의 스포츠씨름이 쇠퇴해 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 조그만 씨름터가 씨름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민속씨름 출범의 주역이었던 민속씨름위원회 초대 사무총장 김태성(66) 경북씨름협회장이 고향인 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에 씨름도장을 조성한 뒤 씨름계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성 회장은 1983년 민속씨름 출범을 이끌어 낸 민속씨름계의 산 증인이며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뒤 일양약품 씨름팀 감독, KBS 씨름해설위원을 맡는 등 씨름 발전을 위해 몸 바쳤다. 1991년 씨름계를 떠났던 김 회장은 고향에서 온천사업을 했지만 씨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대한씨름협회 산하 경북씨름협회장을 맡으면서 씨름과 인연을 이어 왔다.
2002년 말부터 민속씨름이 팀들의 잇단 해체로 존립의 위기까지 맞게 되자 김 회장은 의성군의 지원금과 사비를 보태 총 6억 원을 들여 자신의 땅에 팔각정 모양의'탑산한국씨름터'를 세우고 의성씨름향우회에 기증했다.
김 회장은 "현재 씨름에서 이기는 기술을 가르치는 데는 많다. 하지만 씨름의 정신 등 근본적인 것을 가르치는 데는 없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번에 세워진 씨름터가 선수들을 재교육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 회장은 11월 10일 김재기 한국씨름연맹 총재와 최창식 대한씨름협회장을 초청, 헌납식을 가진 뒤 씨름터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논의한다. 한국 체육100년사를 집대성한 책자 '체육한국을 빛낸 영광의 얼굴들' 제작에도 참여했던 김 회장은 같은 날 편찬기념비 제막식도 함께 개최한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김 회장이 수집한 민속씨름 초기 등록 자료와 1930년대 라이벌이었던 북한의 송병규와 남한의 나윤출의 경기 장면을 담은 사진 등 소중한 자료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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