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개원 예정인 문경노인요양병원의 위탁운영 병원 선정을 앞두고 선정 기준과 절차 등에 시민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경시 최대 위탁사업인데다 안정적인 수입이 기대되면서 문경 양대 병원은 물론 전국에서 병원들이 위탁 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물밑 경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경노인요양병원
문경읍 하리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2천206평, 지하 1층 지상 4층에 152병상 규모다. 총 공사비 127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3년 말 착공, 내년 3월 개원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90%.
문경시는 이 병원이 완공되면 위탁병원을 선정해 운영을 맡길 계획인데 여러 면에서 조건이 좋다. 100억 원이 넘는 병원 건물과 의료 장비가 제공되는 데다 위탁 기간은 3년이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위탁병원으로 선정되면 계약이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여기다 의료기관이 부지를 제공하고 자치단체가 건물을 지어주는 일반적인 병원 위탁 사례와 달리 시가 부지까지 제공했다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의료기관으로선 당장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향후 급증하는 노인층을 감안할 때 노인의료사업의 기득권을 선점할 수 있고, 모체가 되는 의료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영안실 신설과 구내매점 직영은 만만찮은 부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인력을 50명 이상으로 둬야 하는 등 경상경비가 많이 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30억 원 수준의 연수입으로 인건비 15억 원 이상과 임대료 등을 내고 나면 사업 초기에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노인병원 운영을 맡지 못하면 타 의료기관에 뒤진다는 위기의식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문경 한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위탁 경쟁 현황과 과제
지역 양대 병원 중 하나인 문경중앙병원이 위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1천 병상 규모로 문경은 물론 경북에서도 가장 큰 병원인 문경제일병원은 "생각은 있지만 수지타산을 따져본 후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또 대구에서 3, 4곳, 경북 1, 2곳, 수도권 등지에서도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만만찮은 때문인지 문경에는 현재 '병원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특정 출마자와 병원 측 관련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위탁병원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 또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선정위원회 구성과 위탁병원 선정과정이 선명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관의 문경 지역사회 기여도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경시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고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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