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계도 토론문화를"…대구미술비평연구회 세미나 열려

"서영배 씨의 작품은 평론가든 관객이든 이분법적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의 시각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관람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가 되겠지요."

지난 주말 오후 대구 두산동 두산아트센터 전시장. 작가와 비평가·일반인 등 40여 명이 모여 미술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펼쳤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대표 장미진)가 '미술:창작과 비평'이라는 주제로 연 '2006년 평론가 선정 5인전 특별 현장 세미나'를 열었던 것.

이날 세미나는 초청작가 5인(김결수·박향순·배종헌·서영배·손규호)의 작품세계 소개와 종합 토론 및 문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현장 세미나는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작가와 비평가 그리고 일반 관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한 행사.

장 대표는 "작가에게 직접 작업 의도를 들음으로써 해석의 방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작품과 비평이 다를 경우 이를 조율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심도있게 다뤄볼 수도 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작가의 입장에서도 매우 생산적이다. 선정 작가인 김결수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은 "그동안 대구 미술계에서는 비평가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작가가 아닌 사람의 눈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도 "평론가들이 한 단체를 통해 집단적으로 작가들과 토론을 나누는 것은 우리 지역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이런 행사를 계기로 지역 미술계에도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호평했다. 선정작가 5인전은 11월 4일까지 계속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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