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주몽' 연장 방송 이뤄지나?

MBC는 25회 연장 방침…연기자 동의가 관건

시청률 45%에 달하는 인기 드라마 '주몽'이 내년 봄까지 방송될 것인가.

MBC는 60부로 기획한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을 25회 연장해 내년 3월까지 방송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직 출연진 동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MBC 드라마국 정운현 국장은 30일 "MBC로서는 '주몽'을 연장 방송한다는 방침이 확고하지만 연장의 전제조건은 제작진과 작가, 연기자의 동의"라며 "연출진과 작가의 동의는 구했지만 아직 연기자들과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는 '주몽'의 연장을 계속 추진해 왔으나 지금까지는 작가진도 이에 동의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완규 작가가 건강문제와 다른 드라마 집필 계획 등의 사정으로 연장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최 작가가 연장에는 동의하되 직접 대본은 쓰지 않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연장 방송분에 대해서는 현재 최 작가와 공동집필 중인 정형수 작가 중심으로 대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주몽'은 기본적으로 최 작가가 동의하지 않으면 연장이 힘들다"면서 "최 작가가 연장 부분에 대해 모델을 만들어주고 이를 정 작가 중심으로 대본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작가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도 "어려움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MBC와 보조를 맞춰 연장 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인 출연진 문제가 남아 있다.

주몽 역의 송일국 등이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결국 연기자가 연장 방송의 관건이 됐다.

이에 대해 송일국의 소속사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스케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 있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반반이다"라고 전했다.

연장설이 흘러나오자 네티즌들도 반발하고 있다. 초반에 비해 밀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주몽'이 연장 방송될 경우 더욱 엄격한 잣대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연장 방송 분량은 기존의 계획된 이야기로 끄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 건국 후의 상황까지 그릴 예정이므로 단순한 늘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MBC는 내년 3월께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를 월화드라마로 방영할 예정이다. '주몽'의 후속으로 '태왕사신기'를 방송함으로써 고구려 열풍을 이어가려는 것도 연장을 추진하는 이유 증 하나이다. '주몽'이 여러 가지 난관을 뚫고 '태왕사신기'에 직접 바통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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