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안당국 '동시다발 對共 수사'

지령·국가기밀 인지 여부 확인이 관건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 등 공안당국이 고정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44) 씨와 그가 조직한 '일심회' 조직원, 그리고 일부 사회단체 인사들의 북한 공작원 접촉 의혹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사의 범위가 386 운동권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 및 시민단체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30일 "장 씨를 비롯해 구속된 5명의 일심회 조직원들은 현재 서울 시내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경찰도 (이와는 별도로 다른 대공 사건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진행하고 있는 일심회 조직원들의 북한 공작원 접촉 사건과 별도로 경찰은 5개 재야단체 간부들이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북측 인사들을 만난 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일심회 사건이 '간첩단' 차원에서 저질러졌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북한노동당에 가입한 뒤 북측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장씨의 신분을 구속된 다른 4명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당국은 아울러 '간첩' 혐의가 성립되려면 국가기밀을 탐지·수집·누설·전달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일심회 조직원들이 장씨에게 보고한 자료가 실제 북한에 전달됐는지, 해당 정보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지령 내용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따지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공안당국은 일부 피의자들이 단식까지 벌이면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점을 감안해 장 씨로부터 압수한 암호화된 대북 보고 문건 중 아직 풀지 않은 40여 건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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