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시장 "대구에 돔구장 신축 검토중"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표함에 따라 대구에 돔 구장이 지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0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 축하 카 퍼레이드 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시민감사축제'에서 축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새 야구장 건설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측과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야구장 문제를 검토해온 대구시는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예정부지에 1천3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3만석 규모의 일반 야구장을 짓는 방안과 두류공원 내에 4천억 원의 민자를 유치,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대구시로서는 야구장 건설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도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야구장 부지 문제도 만만치않다.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예정부지는 그린벨트지역, 두류공원 부지는 공원지역이기 때문. 이는 중앙 정부가 결정할 사안으로 결국 야구장 건설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막대한 예산 확보와 함께 토지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푸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날 삼성 라이온즈 김재하 단장, 김응룡 사장 등 구단 관계자와 시민들 앞에서 김 시장이 구장 신축을 언급함에 따라 김 시장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81년 완공된 대구시민야구장의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2003년의 정밀점검에서 일부 보수가 필요한 B등급을 받았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는 3루 더그아웃 쪽 통로 천장이 무너지면서 붕괴 우려가 나와 철제빔을 받치는 땜질 처방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때 시구를 하던 김 시장은 '구장 신축'을 요구하는 야구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시장의 이번 발언은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적극 환영한다."며 "구단 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서도 조속히 새 야구장이 들어서도록 시와 긴밀히 협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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