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른바 386 운동권 출신 간첩단 의혹 사건과 관련,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고 한나라당도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정원=국정원은 30일 '국정원 수사사건에 대한 협조를 당부드립니다.'라는 글에서 386 운동권 출신 간첩단 의혹사건과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수사상황 등에 대해 일절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은 북한 공작조직과 관련된 사건으로 현재 사건을 수사함에 있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김승규 국정원장은 이날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북한 공작원 접촉사건'과 관련해 386 정치인들이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내부 회의에서 "이번 수사는 피의자 인권보호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만큼 적법절차에 따라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한나라당=정치권에 대한 고려없이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 연루자들이) 각계 요로에 진출한 386 인사와 활발히 교류했다는데 반미주의, 맹목적 민족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전모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386 간첩단이 발각됐고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국민은 이 과정을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축소·은폐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승규 국정원장이 소신을 갖고 간첩단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평가하면서 김 원장과 국정원에 대한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전직원이 옷 벗을 각오를 하고 이 수사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한다."며 "변호인들이 시간대별로 면회, 원만한 수사진행을 못하도록 하고 있는 데다 여러 내외압력에 시달려 어려운 환경에서 수사중"이라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간첩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김 국정원장이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386 관련설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엄중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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