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닥터] 앗! 목에 혹…혹시 갑상선암?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서 우연히 갑상선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환자 수는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갑상선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갑상선에 생기는 병=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에 필수적인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장기다. 목의 한 가운데에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장기이며, 무게는 15~20g 정도. 정상일 때는 만져지지 않으나 병이 생긴 경우는 커져 만질 수 있다. 갑상선은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호르몬을 만든다.

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많거나 부족해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의 일부가 커지는 갑상선 결절(종양) 등이 있다. 특히 갑상선암은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에서 발생한 암 중에서 4번째로, 자궁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혹시 내게도 갑상선 질환이?=갑상선 기능 항진증인 경우에는 식욕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빠지고 더위를 많이 탄다. 땀이 많이 나고 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다면 몸이 잘 붓고 이유 없이 체중이 늘어난다. 몹시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갑상선 증상들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애매한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으나,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갑상선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결절인 경우에는 목이 불룩하거나 목에 뭐가 걸린 느낌이 드는 증상이 생긴다. 드물게는 통증이 나타나며 목이 부어오른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남성에서 발생하는 경우,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이 딱딱하고 빨리 자라는 경우, 목소리가 쉬는 경우에는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의 새로운 진단법=갑상선에 혹이 만져진다면 덜컹 암 걱정부터 하게 된다. 그 걱정 때문에 검사받기를 겁내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갑상선 혹 가운데 암은 4~8%선.

갑상선암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해야하지만 암이라도 양성 혹으로 나오는 경우가 5~10% 정도 된다. 따라서 한 번의 조직검사로 암을 100% 확진하기 힘들어 2, 3 차례 이상의 반복검사가 필요하다.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암 진단법과 초음파를 통한 조직검사 및 면역 화학 염색법이 있다. 특히 면역 화학 염색법은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과 예후(치료 후 예상되는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

◇갑상선 혹의 치료=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암이 아닌 혹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약물요법도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폐경뒤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약물 사용에 적지 않은 제한이 따른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수술로 인한 흉터나 합병증 염려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경화요법이다. 경화요법은 갑상선 혹에 에탄올을 주입해 혹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특히 물혹(낭종성 결절)인 경우 그 효과가 뛰어나 1~3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혹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그러나 2, 3회에 걸친 조직 검사로 양성 혹이 확실한 경우에만 받을 수 있으며, 치료부위에 일시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딱딱한 혹의 경우 에탄올 경화요법보다는 레이저, 고주파열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갑상선 혹을 예방하는 방법=아직까지 확실한 방법이 없다. 다만 요오드를 많이 섭취할 경우 갑상선 혹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오드 성분이 많이 포함된 해조류나 천일염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겠다. 또 담배에도 갑상선 혹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윤현대 라파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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