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겨울이 가까워지면 세 살 난 아이가 자주 코피를 흘립니다. 특히나 감기를 앓고 있는 중에는 자다가 이불에 코피를 흘려 깜짝 놀란 적도 많습니다. 코피는 왜 나며, 코피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일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출혈의 하나가 코피입니다. 콧속은 한 층만으로 이루어진 점막으로 덮여있어 외부로 노출돼 있으며 외부의 충격에 쉽게 손상됩니다. 특히 콧속에는 흩어져 있는 여러 혈관이 코의 앞쪽에 모여 그물 같은 망을 형성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코피가 이곳에서 생기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코피는 부모를 당황하게 하여 지혈을 늦추는 원인이 됩니다. 코피의 원인은 충격에 의한 외상, 감기 등의 감염에 의한 염증질환,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비중격(비강을 좌우 양쪽으로 나누는 연골과 뼈 등으로 이뤄진 일종의 벽)이 휜 경우, 출혈을 유발하는 혈액질환, 고혈압, 간질환 등의 순환장애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갑작스런 기압변화, 코 안의 종양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죠. 가장 흔한 원인은 코를 후비거나, 감기나 비염에 걸렸을 때 코를 심하게 푼 뒤에 나타나는 외상에 의한 경우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습니다. 겨울철엔 건조한 기후의 영향과 자주 발생하는 감기로 인해 코 안이 붓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소아처럼 외상에 의한 경우도 많지만 고혈압이나 간질환에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집에서 갑자기 코피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 출혈부위를 압박하여 지혈을 합니다. 흔히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피가 기도로 넘어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대부분이 혈관이 모여 있는 코의 앞쪽에서 출혈을 하므로 솜을 조금 크게 말아 코에 넣고 콧등 아래의 말랑말랑한 연골부위를 압박하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한 뒤 10분 정도 기다리면 대부분 출혈이 멎습니다. 이때 얼음이나 찬물을 이용한 찜질도 도움이 됩니다. 성인은 원인 질환이 따르는 경우가 있어 의사의 진찰을 받아 원인 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하는 치료법으로는 원인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항생제를 첨가한 패킹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그리고 질산은과 같은 약품 또는 전기나 레이저 등을 이용한 소작술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작은 양의 출혈에는 도움이 되지만 출혈량이 많으면 곤란한 경우도 있으며, 여러 번 시술하면 비중격이 약해져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코피 날 때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혈을 해도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 쉽게 멍이 들면서 코피가 자주 반복하는 경우, 외상에 의한 출혈이라도 반복적으로 코피가 날 때에는 반드시 원인이 되는 질환을 밝히는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대훈(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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