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이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김 시장은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한다. 전임 조해녕 시장에서 김 시장으로 대구시정 책임자가 교체됐으나 도무지 변화가 없는 것이다. 전임 시장 시절처럼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無念無想(무념무상)의 세월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경제 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무릇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부터 세우고 인력과 예산을 배치하는 게 순서다. 寡聞(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대구시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새로운 사업계획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 기껏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기존 정책의 재탕뿐이다. 심지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사업의 표류 등 '차려진 밥상'마저 발로 차버리고 있지 않은가.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정택 원장은 대구시의 재정사업이나 민자사업을 평가해 보면 기획력과 논리력에서 다른 지자체에 큰 차이로 밀린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사업 등 대구시가 노리는 각종 국책사업 選定(선정)도 힘들다는 얘기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구호로 내걸었지만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조사한 결과 수도권 기업 중 지역으로 오겠다는 기업은 대구 3개, 경북 1개에 불과했다.
대구 경제 부진의 일차적 책임은 상상력과 기획력이 부족한 대구시장과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있다. '야당도시 홀대' 핑계도 이젠 지겹다. 사업비가 없다면 起債(기채)를 하던, 민자사업을 벌이던 저질러 놓고 볼 일이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다. 가까운 부산 시정이라도 벤치마킹하라. 언제까지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천수답 정책'을 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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