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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소리)'미터법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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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부터 주택 매매계약서나 아파트 분양 공고 등에 ㎡를 쓰지 않고 평(坪)을 사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길이를 나타내는 자(尺)·리(里), 넓이를 재는 평(坪), 무게를 표시하는 돈·근 등의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할 수 없고 미터법에 따른 법정 계량단위인 g·㎏·㎡ 등을 사용해야 한다.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22일 법정 계량단위의 정착을 위해 이 같은 처벌 방안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 미터법이 익숙하지 않아 비법정 단위를 많이 사용하는 분야에 대해서까지 미터법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는 반면 도량형 통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언제까지 근·평·말·되 등 비법정 단위를 사용할 것인가. 바꿔야 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이른게 좋다고 생각한다. 한 되·한 말·한 마지기…. 이게 정확한 계측 단위인가? 윗동네 한 마지기 다르고 아랫동네 한 마지기 다르다. 고기 한 근 다르고 채소 한 근 다르다. 한 되도 그릇의 크기가 다르면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도형은 생활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져 온 것이다. 정확하지 않고 통일되어 있지도 않다. 수학적 관념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진 도량형을 그저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언제까지 유지시킬 것인가? (Nine님)

경제적 손실? 좀 웃기지 않나? 이런 억지를 공공연히 언론에 버젓이 떠들어 대는 것 자체부터가 그렇다. 이렇게 갑자기 벌금을 걷겠다고 하는 경우는 여태 없었다. 입법예고하고, 시행까지 적어도 2, 3년은 걸리는 게 보통이다. 특히 도량형 통일문제가 그렇게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국제교역에서 미터법을 우선 사용한다'라는 규정만 만들고, 일반 상거래에서는 유예기간을 상당히 길게 잡는게 상식인데 이렇게 급하게 하는 것은 벌금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는 결론이다. (울트라마인드님)

세계화? 말도 안 되는 소리.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옛날부터 쓰던 단위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당장 메이저리그를 봐도 투수 구속이 다 마일로 나오고, 유럽에서도 예전 단위들을 자연스레 많이 사용하는데 왜 우리만 유독 그러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영문판 물리 서적을 보면 킬로그램보다 파운드 단위 등이 더 자주 쓰인다. 그런데 그것도 법적 강제력까지 갖춰가면서 우리나라만 억지로 바꿔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착한악마님)

국제표준 도량형은 국익을 위한 것이다. 그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다시 배우기 귀찮다는 이유로 지금 쓰는 것에 익숙해서 변화를 싫어하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도량형 통일로 얻게 되는 여러 가지 이익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표준 도량형을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을 몰라서 이러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알아도 바꿔쓰기 귀찮으니까 눈 감아버린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옛 것을 지킨다며 애국자인 척할 것인가? (Nine님)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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