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2일 대구체육관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주 KCC 이지스를 물리치고 홈경기 3연승을 거두며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득점 1위(평균 32.20점), 리바운드 6위(9.20)인 피트 마이클(35점·17리바운드)과 김병철(20점·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8대83으로 KCC를 제압, 홈 3연승으로 4승2패를 기록하며 부산KTF와 공동3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게임이었다. 오리온스는 김병철의 중거리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출발, 26대23으로 1쿼터를 마쳤으나 2쿼터 종료 직전 오용준(5점)의 3점슛에도 불구하고 39대4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를 마칠 때 56대57로 뒤진 데다 4쿼터 막판까지 KCC에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극적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4쿼터 경기종료 36.4초전 71대75로 뒤진 상황에서 김승현, 오용준이 연이어 3점슛을 실패했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김병철이 3점슛 시도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한 것. 남은 시간은 15.4초, 오리온스는 파울작전으로 KCC 추승균(14점·6어시스트)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74대77로 몰렸지만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피트 마이클이 던진 3점슛이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갔다.
77대77 동점 상황에서 벌어진 연장전은 벼랑 끝에서 살아난 오리온스의 분위기.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노마크 골밑 슛과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기세를 올렸고 연장 경기 종료 2분 4초전 83대81 상황에서 터진 이현준(10점·3점슛 3개)의 3점슛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허리 부상임에도 2쿼터부터 출전을 강행한 김승현은 경기 막판,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뜨린 이현준은 평균 득점이 20.4점인 상대 주포 추승균을 1쿼터와 연장전 무득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경기까지 3경기째 결장한 KCC 공격의 핵 이상민(평균 어시스트 11개·리그 1위)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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