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구 중구청 환경관리과로 발령받은 문경수(30·행정직 9급·사진) 씨. 그는 "하루 14시간 동안 대학 도서관에 붙박이처럼 앉아 공부했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텨냈다"고 했다.
3년 6개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경상북도 9급 행정직, 대구시 9급, 중앙국가직 행정직 9급, 선거관리위원회 등 안 쳐 본 시험이 없을 정도.
"지난해 노동부 9급 시험 땐 2.5점 차로 떨어졌죠. 될 듯 될 듯하면서 늘 2%가 부족하더군요. 오답 노트를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지역 대학의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법을 빼고는 모든 과목에 문외한이었다. 3형제 중 장남이라는 부담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늘 "언젠가는 반드시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공무원만 되면 '공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문 씨는 다시 '공부 시작'을 외쳤다. 문 씨는 "낙방이 거듭됐지만 오직 한 길만 바라봤다."며 "공무원이 된 요즘도 이 정신으로 엑셀, 워드프로세서 등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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