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화연구 세계 권위 유병팔 박사 "적당한 운동과 적게 먹는게 장수비결"

"현대인의 병은 대부분 과식과 비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소식(小食)과 절식(節食)이 건강은 물론 노화 지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노화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재미(在美) 생리학자 유병팔(75) 박사는 3일 "고칼로리를 피하고 절식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남대 노인성혈관질환연구센터가 마련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 온 유 박사는 절식으로 노화를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인체가 마신 산소를 완전히 연소시켜 탄산가스와 물로 만들어야 하지만, 산소 가운데 1~5%는 완전히 연소하지 못한 '활성산소'로 남는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산화스트레스'를 가져와 숙명적으로 노화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절식해야 한다는 것.

노화 방지의 두 번째 요인으로 유 박사는 '적당한 운동'을 꼽았다. "운동이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노화를 촉진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운동은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항산화 효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노화 방지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자신의 학문적 연구결과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절식을 40대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계속 중이다. 유 박사는 "10년간 저녁식사만 했는데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최근 20년간은 하루 중 점심식사만 하고 있다. 음식 종류는 기름기 있는 육류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칼로리가 없는 채식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콩밥, 생선, 브루클리 등을 주로 하는 한편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영양제를 보충한다고 했다.

또 매일 새벽 1시간가량 조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남대에서 만난 유 박사는 여든을 바라본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한 혈색과 기운을 보였다.

유 박사는 지난 1960년 미국 센트럴미주리주립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니아여자의과대 교수로 재직하며 노화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지난 73년부터 27년 동안 텍사스주립대 노화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영양과 산화스트레스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현재 텍사스주립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유 박사는 지난 97년 '125세까지 걱정 말고 살아라'라는 책을 내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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