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사는 직장 후배로부터 감600개를 구입하였다. 곶감을 만들 욕심에 팔공산 산행을 마치고 온 피곤한 몸이었지만 당장 감을 깎기 시작했다. 집사람은 200여 개를 깎고나니 손목도 이상하고 목도 아프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나는 달콤한 곶감 생각에 감 깎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7시 뉴스, 8시 뉴스, 9시 뉴스를 보면서 작업을 하였는데 뉴스 내용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한눈 팔다가 서슬이 퍼런 칼날에 손이 다칠 가능성 때문에 더 열심히 깎았다. 350개 돌파. 이젠 허리도 아프고 손에는 물집도 생겼다. 아이들은 "이젠 그만하고 내일 해요"하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미소를 머금은 채 쫑알거린다. 내가 누구냐 한다면 끝장을 보는 아버지가 아니냐 하면서 계속 작업하였다.
500개 가까이 깎았다. 이젠 배도 고프고 온 전신이 아프다. 잠시 휴식과 라면 하나먹고 또 작업을 시작하였다. TV는 마감 뉴스를 한다. 그러나 소리만 들어야 했다 무서운 흉기를 들고 있어서.... 드디어 감 600개 다 깎았다. 장장 7시간 가까이 칼과 감으로 장시간 씨름을 하여 목표 달성을 하였다. 인간승리(?)를 한 것이다.
곶감은 그늘진 곳에서 바람이 잘 통해야 양질의 곶감이 된다고 하여 옥상에 모기장 탠트를 치고 황금색 작품을 만들기로 하였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있고 양쪽 어깨가 아프다. 하지만 곶감 먹을 생각 하니 즐겁다. 내년에는 700개에 도전해야겠다. 화이팅!!!
김준혁(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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