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들도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포식자들의 대화를 엿듣는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3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내분비학자 루크 레미지-힐리 등 연구진은 실험생물학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플로리다주 연안 바다 바닥에 살고 있는 아귀의 생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아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물고기들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짝짓기 등을 위해 소리를 내는 아귀는 이 지역에 사는 병코 돌고래의 먹이 가운데 80%를 차지할 정도로 항상 돌고래의 표적이 되고 있는 물고기이다.
연구진은 아귀의 짯짓기 행태를 관찰하던 중 우연히 이들이 돌고래들의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둥지 위를 선회하며 구애음을 내던 아귀들이 갑자기 소리 내기를 중단한 데 주목한 연구진은 아귀들의 서식처 바로 위에서 돌고래들이 먹이를 뒤지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연구진은 아귀들을 붙잡아 한 마리씩 우리에 가둔 뒤 우리들을 짝짓기 구역의 바닥에 내려놓고 해저 스피커를 통해 새우들의 톡톡 치는 소리와 돌고래들이 서로를 부를 때 쓰는 고주파 '휘파람' 소리와 사냥감을 찾을 때 쓰는 저주파 파열음을 모두 들려 주었다.
그 결과 아귀들은 새우들의 소리와 돌고래의 휘파람 소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짝짓기 노래를 계속 불렀지만 돌고래의 파열음이나 파열음과 휘파람이 섞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짝부르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에서도 아귀들은 저주파음에 급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돌고래의 소리가 들린 직후 아귀들의 혈액을 채취한 결과 파열음을 들은 돌고래들의 피 속에는 스트레스호르몬 코티솔의 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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