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아온 11월…다시 관심 모으는 '배당주'

8년 전 퇴직, 퇴직금으로 살아가는 이모(65) 씨가 최근 난생 처음 주식에 손을 댔다. '주식하면 돈 다 잃는다'며 동창회 때마다 핏대를 올리던 그였다.

그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배당주'. 연간 실적을 감안해 1주당 얼마씩 배당금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주식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누그러졌다.

저금리 시대에다 국내증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탄탄한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금리를 능가하는 배당수익률은 물론,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투자할까?

매년 11월 무렵이 되면 배당주가 이른바 '테마주'로 뜬다. 연말 배당수익을 기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배당주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부쩍 높아졌다.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대폭 늘리면서 배당주 투자가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모은 것.

더욱이 최근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거듭,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 4.6%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배당주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요 상장기업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회사 경영진들에게 배당을 더 늘리라는 압력을 가하면서 기업들은 최근 배당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실제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총 배당금은 9조 9천억 원가량으로 2003년 7조 2천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렇다면 주식을 한 번이라도 가졌다 해서 누구나 해당기업의 배당을 받을 수 있을까?

올해 12월 결산법인은 다음달 26일을 기준으로 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1년 내내 해당 기업 주식을 갖고 있어도 이날 이전에 주식을 팔아버리면 배당자격이 없어지고, 1년 내내 그 기업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날 하루만 주식을 사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어떤 종목이 좋나요?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는 올해 실적 추정치와 과거 배당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가려내는 것이 좋다. 배당주 투자자들 대다수가 보수적 투자자임을 감안하면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지혜가 필요하다. 증권선물거래소 공식자료 또는 증권사 추천 종목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주당 배당액이 많다고 좋은 배당주라고 생각할 수는 없으며 주식가격과 배당금을 비교, 배당투자수익률을 생각해야 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엠케이전자가 배당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 배당투자수익률은 10.95%. 지난해 이 회사는 주당 750원을 연말에 배당했다.

희훈디엔지가 7.18%의 예상 배당투자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GIR 6.58% ▷파라다이스 6.36% ▷한네트 6.16% ▷조광페인트 6.00% ▷유니퀘스트 5.72% ▷한신평정보 5.59% ▷피제이전자 5.34% ▷삼정피앤에이 5.24% 등으로 예상됐다.

4%대의 배당투자수익률이 예측된 종목은 ▷부산도시가스 ▷디지털대성 ▷대림요업 ▷KT ▷하츠 ▷KCC건설 ▷S-Oil ▷LG석유화학 ▷한신기계 ▷한신공영 ▷동국제강 ▷고려개발 ▷대진공업 ▷SJM 등이었다.(표 참조)

3%대는 SK텔레콤과 GS홈쇼핑, 경남기업, 전북은행 등이었다.

일단 증권사들의 분석자료를 보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의 배당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동섭 동양종합금융증권 대구서지점 차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뚜렷한 테마주가 없어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기업들은 주주중시경영을 하고 있어 배당주 투자 매력이 더 커진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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