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성미술상 6회 수상 김홍주 작품전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인성 미술상 6회 수상자인 서양화가 김홍주(61·목원대) 교수의 전시회가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053-606-6114)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김 교수의 특별요청에 의해 만든 '청년작가 특별전' 수상작가인 김영대·최상현 씨의 작품전, 대구의 시인과 화가가 함께 이인성을 추모하는 '이인성 시화전', 화가 이인성의 생애 관련 자료와 복제품,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작품 등을 모은 '이인성 자료전' 등이 같이 진행돼 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김 교수의 작품은 1, 2전시실에 마련됐다. 기존에 비해 전시 작품 수가 적다. 이번 전시 진행을 맡은 큐레이터 남인숙 씨에 따르면 "지난해 로댕갤러리 전시회에서 작품이 많이 팔려 소장품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전시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화의 기본 전제인 '재현'의 문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 작가의 역량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 교수는 현대미술이 다양한 형식실험을 하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유행 사조에 치우치지 않으며 작업해 왔다.

회화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접근으로 '회화의 본질'을 모색하고 있다. 극사실적인 방법을 취하면서도 철문 틀을 캔버스로 사용한다든지, 세필로 표현한 꽃 사이로 단추 같은 낯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오브제를 붙인다든지 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세필로 무수히 붓질해 표현한 꽃이나 풍경 작업은 '노동과 수공의 산물'이라는 회화 본연의 뜻을 되새기게 한다. '고향의 꿈과 정서'를 풀어낸 김영대 씨의 구상작품, 촘촘한 격자무늬 등을 통해 빛을 담은 최상현 씨의 비구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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