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 가,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와 사회·과학탐구 과목별 난이도 조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수험생은 이 같은 변수들의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불안감과 내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크게 달라지는 데 대한 우려 등 심리적인 요인들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 입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12만 3천여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5천285명이나 줄어든 반면 나형 응시자는 3배가 넘는 40만 9천여 명이다. 대구의 경우 인문계열인 사회탐구 선택이 전체 응시생의 54.1%이지만, 인문계열 대상인 수리 나형 응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71.7%에 이른다. 이는 자연계열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범위가 좁고 난이도가 낮으면서 표준점수가 유리한 나형을 대거 선택했기 때문.
실제로 2005, 2006학년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가형에 비해 10점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도 나형 최고점자는 7천명을 넘은 데 비해 가형 최고점자는 2명에 그쳤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가, 나형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 최고점자 숫자 등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입시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11개와 8개의 선택과목 가운데 3, 4과목을 선택 응시하는 사회·과학탐구 역시 과목별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의 경우 많은 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추기가 어려워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10점 이상 나는데다 2005학년도 국사, 2006학년도 물리처럼 지나치게 쉽게 출제될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는 불합리한 현상을 피할 수가 없다.
또 올해 수능시험은 심리적인 안정감 유지 여부가 수험생들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영역별·과목별 난이도 조절이 적절하지 못해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우려되는 데다 내년부터 대입제도가 내신성적 중심으로 크게 달라져 재수를 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더해지면서 수능이 임박할수록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난이도를 섣불리 예상했다가 시험이 이보다 어렵게 나오면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능은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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