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세무서장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하면서 모은 성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탁해 화제다.
대전지방국세청 산하 대전세무서 방구만(57) 서장은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06 경주오픈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방 서장은 대회에 앞서 주변 지인들에게 "내가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면 1m 당 1원씩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후원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들은 대부분 흔쾌히 '그러겠노라' 답했다.
2002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그동안 10여 차례 풀코스 완주경험이 있던 방 서장은 대회 당일에도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 3시간 14분 10초라는 성적으로 당당히 완주해냈다.
경기를 마친 방 서장은 지인들에게 완주 사실을 알렸고 주변 친구와 동료 등 지인 70여 명은 축하의 인사와 함께 약속대로 1m당 1원씩 모두 4만2천여원의 성금을 속속 전달해왔다.
방 서장은 "처음에는 '1m에 1원'이라는 제안에 '10원'으로 늘리라는 농담도 들었지만 개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1원 단위까지 정확히 내긴 어렵다며 아예 5만원을 내는 사람도 있는 등 각자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방 서장에게 그동안 전달된 성금은 모두 350여만원. 그는 6일 이 성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대전 중구청에 쾌척했다.
방 서장은 성금 접수가 끝나는 대로 자신에게 성금을 모아준 이들에게 구청이 발급한 '기부금 영수증'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보낼 계획이다.
그는 "작년에 풀코스를 뛰면서 성금을 모아보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며 "나는 성금의 전달자일 뿐 이 작은 이벤트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일"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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