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머니와 아들, 조카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정신병원에 감정유치중이던 살인 피의자가 병원에서 탈주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검거됐다.
정신병원측은 그러나 탈주 1시간10분이 지나서야 도주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 자칫하면 탈주극으로 비화됐을 가능성도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오후 6시1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인정신병원에 감정유치된 살인 피의자 김모(40)씨가 병원 1층 집중치료병동 의사 면담실 창문을 통해 병원 주차장으로 달아났다.
이어 김씨는 주차장에 세워진 1t 화물트럭 조수석에서 잠을 자던 운전사(33)를 폭행하고 트럭을 빼앗아 42번국도를 따라 용인경찰서 방향 내리막길을 달리다 병원에서 800m 떨어진 도로옆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차량은 전도됐다.
김씨는 사고로 목 등에 부상을 입고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쓰러져 있었으며 , 도주 26분만인 오후 6시36분께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출동한 경찰에 신원이 확인됐다.
김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도피를 목적으로 한 계획적인 탈주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집과 누나의 집에서 어머니(67)와 아들(13), 조카(14.여)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27일부터 1개월동안 용인정신병원에 감정유치돼 치료중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친형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복역한 뒤 출소 3개월만에 살인극을 벌였으며 경북 포항으로 도주했다가 손목을 자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검거됐었다.
김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아들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이 가족에게 들통난 후 다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술을 마시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한편 용인정신병원측은 김씨가 탈주한 지 1시간 10분만인 5일 오후 7시20분께 김씨를 구속한 성남 수정경찰서에 도주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측은 신고 지연과 관련, "저녁식사후 오후 6시부터 1시간동안은 자유시간이며, 오후 7시 약을 주기위해 병동을 찾았다가 탈주사실을 알고 신고했다"며 "살인범이라도 인권보호를 위해 정신병원에서는 수갑을 채우거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용인정신병원에 재입원했으며, 경찰은 감정유치 기간(오는 27일)이 끝나면 병원측의 감정서를 받아 검찰에 김씨를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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