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저상버스 증설 앞서 승강장 인도 정비부터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도 이제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해졌다. '저상(低床)버스'란 말 그대로 차체 바닥이 낮으며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버스다. 경사판이 장착돼 있어 휠체어 또는 유모차 이용자나 노약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편리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그러나 아직 저상버스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장애인 탑승자가 하루 평균 3, 4명에 그치는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이라는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저상버스가 1개 노선에만 배치된 탓이긴 하지만 이용에 아직도 많은 불편이 따르는 주변 여건 때문이다.

특히 버스 승강장마다 인도의 높이가 제각각인 것이 문제다. 운전 기사가 경사판을 조작하다 보면 교통약자들은 다른 승객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난처한 상황에 내몰린다. 심지어는 버스가 승강장 인도에 너무 가까이 정차해 경사판을 내릴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난다.

승강장 부근의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도 문제다. 저상버스는 경사판을 내리기 위해 보도와 일직선으로 정확히 정차해야 한다. 만약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다면 승강장에 제대로 정차를 하지 못하게 되고 교통약자들이 차도로 내려와야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다.

따라서 저상버스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보다 세심한 배려와 이용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하겠다. 시에서는 승강장 부근 인도 정비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집중적인 단속 등을 통해 불법 주정차를 하는 시민의식 바로잡는 일도 요구된다.

서창수(대구 북구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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