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입자 4천만시대 도래…이통사 득(得)만 될까?

SKT, KTF, LGT 등 3사 새 시장 상황 고민

올 해 안으로 이동통신 가입자가 4천만명 시대를 맞는다.

그러나 이통 사용자 4천만 시대는 가입자 증가의 한계점과 맞닿아 SKT, KTF, LGT 등 이통 3사에게는 새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통 3사는 그동안 성장엔진을 달고 무한질주를 해왔지만 최근 통화료 매출이 정체하고,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는 등 마냥 장밋빛 행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의 치열한 시장경쟁속으로 들어가 보자.

◇시장 상황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통시장이 최근 정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수익원인 통화료 매출을 좌우하는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PRU)과 월평균통화량(MOU) 모두 증가세가 둔화되는 이중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지금까지는 가입자 증가와 APRU, MOU가 동반성장 해왔지만 최근 들어 두 지표의 정체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8월 기준으로 이통 3사의 평균 APRU는 각각 3만 8천423원, 4만 340원, 3만 9천918원을 기록, 지난해 전년대비 4.9% 증가했다가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통 3사의 MOU는 최근 3년간 8월 평균 169분, 178분, 185분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5년전보다 상당히 둔화됐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새 성장엔진을 찾지 못할 경우 시장제자리 걸음에 따라 매출성장이 벽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무한 서비스 경쟁

이통 3사는 요금, 인터넷, 부가서비스를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3사가 내놓은 신규 서비스만도 50여가지에 이른다. 특히 인터넷분야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부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SKT는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YES24가 보유한 국내외 도서 검색·주문·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서점 서비스, 데이터정액요금제 고객을 위한 무료 콘텐츠 서비스'VIP Zone'을 오픈했다.

이동전화 번호를 이용, 간편하게 접속하고 기존 요금보다 10% 싼 '해외인터넷 로밍서비스'도 최근 출시했다. 또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음성으로 건물과 사람의 위치까지 안내하는 '폰 위치 내비게이션'도 선보였다.

KTF는 지난달 말 음성, 문자, 데이터를 결합한 '빅3요금제'를 출시했다. 3가지 다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통합 기본요금보다 월 6천400원 정도 저렴하다. 또 알람영단어 서비스, 인터넷 '방방곡곡 길찾기', '문자 자동답장 서비스'등 활용도 높은 서비스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LGT는 휴대폰 분실과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을때 고가기종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기분좋은 휴대폰 보험'과 브랜드숍 뷰티크레딧과 파리바게뜨와 제휴, 화장품 제빵 등을 10~20%까지 할인받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사용 요금을 직접 내리는 출혈경쟁은 부담스러워 각종 부가서비스나 아이디어성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성장 엔진을 찾아라

이통 3사는 통화량 매출이 정체하고 가입자 증가가 한계점에 이르면서 새 성장기반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사는 내년부터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이나 와이브로와이브로(WiBro) 등을 활용한 수익기반 창출에 열 올리고 있다.

WCDMA/HSDPA(고속하향화패킷전송방식)는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CDMA폰보다 진전된 차세대 통신기반으로 고속데이터, 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및 글로벌 로밍이 되는 무선통신. 새 통신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도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넘어 인터넷전화(VoIP)로 음성통화가 이뤄지면 기존 휴대폰보다 저렴한 이동통신 수단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통업체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인 셈. 이에 따라 KTF는 WCDMA기반 위치정보서비스를 개발해 긴급구조 요청, 주변정보,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신규 서비스개발을 강화한다.

SKT는 '3G+'라는 HSDPA 서비스 브랜드를 개발해 영상통화, 고속데이터 전송, 편리한 해외 자동로밍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서비스 폭을 확대한다.

KTF 박정춘 대구마케팅본부 과장은 "이통사의 과도한 무선통신 요금이 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해왔지만 HSDPA 및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화 하면 이통사의 요금인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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