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총기를 소지한 30대 남자가 직원을 인질로 잡고 은행장 면담을 요구하다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은행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직원을 협박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정모(37)씨를 붙잡아 보강조사를 거쳐 7일 오전에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후 3시27분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VIP룸에 공기총을 소지한 채 들어간 뒤 여직원 윤모(29)씨를 인질로 잡고 협박하며 은행장 면담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장실로 들어가려고 VIP룸을 나온 정씨는 청원경찰 박모(42)씨 등 3명에 의해 격투 끝에 붙잡힌 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공기총에 장전된 실탄 1발이 은행 천장에 발사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씨는 경찰에서 "은행직원인 아내 A씨와 내연 관계인 것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찾기 위해 은행장 면담을 요구하러 왔을 뿐 돈을 뺏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앞서 이날 오전 아내와 내연관계로 의심한 남자를 찾기 위해 이 은행의 한 지점을 찾았으나 지점장 면담요청이 거절되자 본점에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앞서 정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총포사에서 공기총을 구입,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서 총기소지 허가증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995년에 군입대한 정씨가 6개월만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의병 제대했던사실을 확인, 정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내일 오전께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며"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검찰과 협의해 추후 정신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씨를 붙잡은 박씨 등 청원경찰 요원 3명에게 영등포 서장 명의의감사패를 수여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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