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식 스몰볼' 일본 스몰볼 넘어설까?

한·일·대만 프로야구 챔피언과 중국 대표팀이 참가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작, 12일까지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뜨거운 경쟁에 들어간다. 특히 올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는 삼성처럼 '스몰 볼'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우승 향방을 놓고 다툴 양 팀간 첫 대결(9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루와 도루를 중시하며 다양한 작전을 펴 점수를 차곡차곡 내고 수비에선 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근소한 차이의 리드를 철저히 지키는 야구가 스몰볼. 그동안 호쾌한 스타일의 메이저리그와 섬세한 일본 프로야구 사이에서 한국 프로야구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 삼성은 '스몰 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뤘고 현대 유니콘스도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김재박 식 '짜내기 야구'로 시즌 2위에 올랐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번트와 그물망처럼 탄탄한 수비, 투수의 철저한 분업화와 치밀한 마운드 운영을 통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호쾌한 타격을 버리고 '지키는 야구'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것.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과 박진만을 중심으로 한 철벽 내야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주니치 시절(1996~99년) 일본 야구를 체험한 것이 그가 펼치는 야구에 영향을 미쳤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우승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니혼햄 파이터스 역시 '스몰 볼'로 44년 만에 재팬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니혼햄 트로이 힐만 감독은 미국인이지만 일본식 스몰볼을 구사한다.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을 바꾸고 대타, 중심 타선에게도 번트를 지시하는 등 전형적인 일본 야구를 했다. 현재 일본에서 일본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스몰 볼'끼리의 충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취점. 두터운 불펜에다 다르비슈 유, 야기 도모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 펀치'에 맞서야 할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배영수를 부상으로 잃은 데다 한국시리즈 때 부진했던 타선이 고민거리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냉정하게 따지면 삼성이 니혼햄보다 한수 아래라고 봐야하고 대만전 역시 1~2점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전 외에는 장담할 수 있는 경기가 없어 삼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코나미컵 삼성라이온즈 경기 중계일정

△9일 오후 6시 니혼햄 파이터스(KBS2)

△10일 낮 12시30분 중국 대표팀(tvN)

△11일 오후 7시 라뉴 베어스(tvN)

△12일 오후 6시 결승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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