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우량 상장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종전엔 대다수 지역 기업들이 대기업 채용이 끝나는 이달 중순쯤에야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으나 최근엔 대기업 채용시기와 거의 동시에 인재를 뽑고 있는 것.
이는 지역 우량기업들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전국구'로 확대된데따른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엘의 경우, 지난달말 162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 다음 주부터 교육에 들어간다.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 11월에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채용 시기를 한달 이상 앞당겼다.
이 곳 관계자는 "11월에 채용을 하다보니 대기업들이 인재를 '쓸어가버린' 이후라 올해는 채용시기를 앞당겨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우리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꽤 높아 대기업과 채용시기가 겹쳐도 우수한 인재가 많이 올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 올해 좋은 인재를 다수 뽑았다."고 말했다.
에스엘은 내년엔 채용시기를 더 당겨 '9월 모집 공고, 10월 채용 확정' 등으로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평화산업(주)도 지난달 모집에 들어가 이달 현재 신입사원 면접만 남겨놓은 상태. 약 50명 정도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인 이 업체는 대기업 채용과 비슷한 시기에 올해 채용일정을 맞췄지만 인재 미확보 사태를 전혀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
이 업체 관계자는 "취업예정자들은 대체로 복수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탈은 피할 수 없지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맞붙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삼익THK(주)의 경우, 9월 초에 이미 올 가을 채용을 마쳤다. 15명을 뽑은 이 업체는 "졸업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9월로 채용시기를 당겼다."고 했다.
지역 채용정보전문업체인 갬콤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 업체들의 채용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지역 업체의 70% 정도는 이미 채용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지역 우량 상장기업들의 인지도가 최근 크게 높아져 대기업과의 '채용전쟁'도 불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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